비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술이 HPL 입니다. HPL은 Hypotonic Pharmacological Lipodissolution의 약자로 약물을 주사해 필요한 부분의 지방을 분해하는 방법입니다. 병원마다 주사하는 방법에 여러차이가 있고 약물을 만드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지만 원리는 결국 삼투압현상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과 같은 그릇이 있고 중간에 그릇을 완전히 가로막는 막이 있다면 왼쪽과 오른쪽에 농도가 다르더라도 섞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중간에 가로 막는 막이 구멍이 뚫린 막이라면 어떨까요? 양쪽이 섞여 농도가 같아지게 됩니다. (편의상 노란공의 갯수가 농도라 봐주세요)
그렇다면 구멍이 뚫리긴 했는데 노란공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의 작은 구멍이 뚫린 막이라면 어떨까요? 이렇게 물은 통과하지만 공은 통과하지 못하는 막을 반만 투과한다 하여 반투막이라고 합니다. 어린시절 배운 기억을 더듬으면 양쪽의 농도를 같게 하기 위해 농도가 옅은 오른쪽의 물이 왼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삼투압현상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막은 이런 반투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방세포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방조직에 HPL 용액을 주입하게 되면 일단 지방세포 사이가 약간 벌어지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벌어진 지방세포 사이에서 아까 설명한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람의 몸은 0.9%정도의 염분을 띄고 있습니다. 세포들도 0.9% 혈액도 0.9%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0.9%의 염분을 띄고 있는 지방조직 사이에 농도가 낮은 용액을 주입하게 되면 지방세포들은 농도가 낮은 용액의 수분을 집어삼켜 점점 부어올라 어느 순간이 되면 풍선이 터지듯 지방세포들이 터지게 됩니다. HPL 용액에는 이러한 터지는 작용을 좀더 잘 일어나게 돕는 역할을 하는 약물과 세포가 터지고 나서 생긴 노폐물들을 빨리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게 됩니다. 이러한 약물의 상호작용을 이용하는 것이 HPL 주사요법이라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HPL 용액을 주사하자 마자 외부에서 자극을 주어서 보다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있으니 수술을 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